신을 사랑하는 사람
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눈물이 필요 없다.  경탄도 필요 없다.
그는 사랑 속에서 고뇌를 잊어버린다.   아니 신 스스로가 그것을 상기시키지 않는 한, 조금도 고뇌의 흔적을 뒤에 남기지 않으리만큼 완전히 잊는다.  
왜냐하면, 신은 숨겨진 것을 보고, 고뇌를 알며, 눈물을 헤아리고 또 어떤 것도 잊지 않기 때문이다.

-키에르케고르
2006/01/06


  핵전쟁 그 후...중에서.
그래도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가라.
그러면 아무도 널 넘어뜨리지 못하리!



2006/01/05


  12월
가슴 언저리에 느린 편서풍이 부는 12월이 왔다.
해마다 12월은 보너스와도 같다.  
마치 내것이 아니었던 것처럼, 11월까지의 온갖 연애와 피로로부터 한 발 비켜서서 성큼 다가온다.
어찌보면 또 소득공제와도 같다.
내 감정으로 일어났던 헛된 지출의 내력들과 근거 없이 생겼던 불로소득에는  당혹스럽기까지 하다.
그래서 12월이 덤으로 주는 명세표에는  다음과 같은 세부목록들이 있다.
지난 이면들을 골똘히 되짚어 볼 것,
패인 것은 발라 메우고 돌출된 것은 비벼 문지를 것,  
아직도 애증으로 명치가 따끔거리는 자  차라리  잠시 잊고 살 것,
그래도 부족했다고 느끼는 사랑이 있다면  마저 남김없이 사랑할 것.  

12월은, 12월이 지날 동안은.

-남모
2005/12/20


  11월
 사랑은  그 자체가  마치 거대한 거짓말덩어리같다.  
이기심의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허용의 경계에 있을 때만 사랑은  그에게 혹은 그녀에게  진정성을  가지는 걸 본다.  
11월은 그렇다.
밥과 상관없는 잡생각  하나가 그대로  면도날이 되는 것이다.
슥슥 베이고 만다.

-남모


나도 슥슥 베이고 말았다. 이 글에.
2005/11/23


  덜 사랑하는 자
"덜 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갖는다."

파스빈더 감독의 얘기라고 한다.
사랑의 이니셔티브는 그 사랑에 있어 소극적인 사람이 쥐게된다는 이야기다.
여기에 사랑의 비극성이 있는지도 모른다.
사랑에 열중한 사람들은
서로가 상대를 얼마나 더 사랑하는지를 입증하고 싶어한다.
그러나 사랑이 식어갈 때,
사람들은 서로가 상대보다 덜 사랑할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확인하고 싶어한다.
이니셔티브를, 혹은 권력을 놓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. - 하우
2005/10/26


  태양의 돌 중에서
그러니까 인생이라는 것이
언제 정말 우리의 것인 일이 있는가?

언제 우리는 정말 우리인가?


...옥타비오 빠스
2005/10/06


  완성된 여자
생리가 끝난 것은 곧 완성된 여자라고 한다.
여자로서 할 일을 다 이루어 놓은 나이라는 뜻이라나, 소슬한 바람에 나무들이 잎 지듯이 내 몸에서 물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아 심사가 편치 못했었는데,
이렇게 당돌하고도 자신에 찬 말을 들으니 눈이 번쩍 뜨였다.


....... 송복련
2005/09/30


  하이쿠
올해의 첫 매미 울음, 인생은 쓰라려,쓰라려,쓰라려 / 이싸
2005/09/20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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